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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이재용·정의선 불참한 다보스 포럼, 최태원 ‘나홀로’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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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은 기자
입력 : 2020.01.25 06:52 ㅣ 수정 : 2020.01.25 06:52

[직업이야기]다보스 포럼, 최태원 ‘나홀로’ 찾은 까닭은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3일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공식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 회장,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회장, 코쿠부 후미야 일본 마루베니 회장,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사진제공=SK]

재계 1~2위, 4~5위 총수 ‘다보스 포럼’ 일제히 불참

‘학구파’ 집안의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5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최태원 회장만이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이를 실현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반면 국내 재계 1위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그리고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998년부터 거의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학구파’ 집안인 SK그룹의 내력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최태원 회장의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신념 아래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 지난 44년 동안 이곳에서는 국내 3784명 장학생 선발 지원, 해외 명문대학 박사 750여 명을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최종현 선대회장은 교육재단 설립 이전인 1973년 MBC 문화방송에서 방영하는 장학퀴즈 후원자이기도 했다.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최태원 회장은 최근 세계 20개국과 학술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학술 교류 사업을 진행하는 ‘최종현 학술원’을 설립했다.

 

국내 5대그룹 총수 중에서 유일하게 포럼에 참석한 것 또한 단순히 사회적 가치 경영 추구 역설과 더불어 평소 최 회장 자신이 가진 지식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풀이된다.

 

▲ 최태원(앞줄 왼쪽 6번째) SK 회장이 지난해 6월 28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격려오찬 행사에서 관계자 및 장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SK]

 

최 회장, SK 미래 빚어낼 질료 찾기 위해 발 벗고 뛰기도

세계경제포럼처럼 지식을 교류하는 장은 외부적인 활동이 없는 행사들이 대부분이다. 최 회장은 포럼 이외에 ‘발 벗고’ 뛰는 사업에도 소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2019년 한해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사업장을 오간 거리만 3만 9580km로 지구 한 바퀴 맞먹는 거리를 이동하며 1만 1400여 명을 만나 행복토크를 진행했다. SK의 미래를 빚어낼 재료로 쓰일 것들을 직접 발로 뛰면서 채집하는 경영자가 최태원 회장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최태원 회장, 다보스 포럼서 “기업 경영 목표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 아닌 의무”

 

최 회장은 2013년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 구상안을 내놨고, 그로부터 7년 뒤인, 이번 포럼에서 그 구상을 실현 가능한 궤도로 진입하게 한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을 소개했다.

실제 SK는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체 측정방법을 개발하고 2018년 SK 관계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왔다. 현재 SK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화된 측정모델 개발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 세계 4대 회계법인, 글로벌 기업들과 비영리법인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구성해 공동 협력하고 있다.

 

현지시간 23일 포럼에 참석한 최 회장은 “기업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라며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고도화해 이해관계자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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