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다보스포럼 '차기 디지털 프론티어에 투자하기' 세션 참가
올해로 세 번 연속 참가…회장직 퇴임 전 마지막 메시지 관심
[뉴스투데이=이원갑] 황창규 KT 회장이 예정대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3년 연속으로 참석한다. 올해에는 5G와 차세대 컴퓨팅 등을 주제로 한 세션에 6인 공동 패널 중 한 명으로 나서게 됐다.
KT 회장 자격으로는 마지막으로 참석하게 된 다보스포럼에서 황 회장이 낼 메시지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적 데이터 공유를 통한 전염병 확산 방지 체계와 5G B2B 사업 등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황 회장이 발표한 내용은 줄곧 KT의 사업 내용과 직결돼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은 1971년 유럽의 경영인들이 모인 ‘유럽경영자포럼’에서 출발한 모임으로 매년 1월 스위스 동부 산악 도시 다보스(Davos)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를 통상 ‘다보스 포럼’으로 일컫는다. 이 자리에는 세계 각지의 주요 정치인과 기업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를 주제로 토론한다.
세계경제포럼의 23일 기준 일정에 따르면 황 회장은 오는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기준)부터 45분간 열리는 ‘차기 디지털 프론티어에 투자하기(Investing in the Next Digital Frontier)’ 세션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세션 패널들은 5G부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차세대 컴퓨팅에 이르기까지 경제 지도자들이 디지털 분야의 파괴적 혁신에 대응하고 투자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세션 주최는 WEF의 미래 사업 모델 개발 분과인 ‘미래 디지털 경제와 새로운 가치 창출 만들기’ 플랫폼에서 맡는다.
한편 황 회장과 함께 출연하는 참가자로는 ▲올리비아 창(Olivia Chang) CNN머니 스위스 앵커 ▲얀 해머(Jan Hammer) 인덱스벤처스 파트너 ▲안토니오 네리(Antonio Neri) HP엔터프라이즈 CEO ▲폴라 잉가비르(Paula Ingabire) 르완다 ICT혁신장관 ▲주최측 데렉 오헬러런(Derek O'Halloran) 좌장 등이다.
다만 황 회장은 올해 포럼에는 ‘황창규 KT 회장’으로서가 아닌 자연인 ‘황창규 박사’로서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KT 임원들을 대동했던 지난해 참석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포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2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장님은 일단 업무를 내려놓으셨고 어쨌든 거의 개인 자격으로 (다보스포럼에) 가신 것”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스피치를 하시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별도로 보도자료를 낼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지난 포럼서 5G 중요성 역설하고 국제 데이터 협력 제의
황 회장은 지난 2019년과 2018년에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던 2019년 포럼에서는 5G의 확장 가능성과 B2B 영역의 중요성을, 2018년 포럼에서는 국제적 데이터 공조를 통한 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을 제안했다. 포럼 발표가 있은 후 KT는 실제로 이들 사업 추진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22일부터 3일간 열린 2019 다보스포럼에서는 WEF 내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의 초청위원 자격으로 참가했다. 이 포럼에서 황 회장은 5G의 초연결성이 4차 산업혁명의 보편화를, 초저지연성이 편리한 생활을 이끌어낼 것이라 강조했다. 5G의 중심 서비스 중 95%가 B2B(기업간 사업)와 B2G(기업-공공간 사업)에 집중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2018년 포럼에서는 ‘다음 세대의 감염병 준비’ 세션에 패널로 참가해 국제적 데이터 분야 공조를 통한 감염병 정보 공유 체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당시 황 회장이 내놓은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은 2017년 10월 구현모 KT 사장과 함께 스위스 제네바 WEF 본부를 방문해 사전 조율했던 체계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이듬해 5월 발간된 WEF 보고서 ‘공익을 위한 데이터 협력’에 프로젝트 고문진으로 참가하면서 “공공 및 개인 데이터 협력이 우리나라의 전염병 대비체계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을 경험했다”며 “데이터 협력이 우리를 전도유망한 미래로 이끌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