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MS’ VS. ‘KT-유비투스’ VS. ‘LGU-NVIDIA’ 삼파전
SKT-MS, 21일 엑스클라우드 우리말 지원 시작하며 ‘판 깔기’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LG유플러스가 처음 포문을 열었던 이통 3사의 5G 기반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콘텐츠 대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시범 서비스가 확대되고 개발자들을 끌어모으는 등 3사의 전선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이 콘텐츠는 개인 기기에 게임을 통째로 설치하지 않는 ‘스트리밍’ 형태로 서비스된다. 유튜브 시청과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서버에 게임을 미리 깔고 이를 원격 조종해서 즐기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저사양 기기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25억 달러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21일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의 공급 게임 수를 늘리고 현지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검은사막’, ‘테라’ 등 한국산 게임들을 포함시키고 우리말 자막과 음성 더빙 지원 폭을 늘리는 등 우리나라에서의 사업을 확정하는 방향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SK텔레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지난해 10월부터 시범 서비스 형태로 국내에 도입한 플랫폼이다. 그 해 11월 기준 29종이던 게임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85종으로 늘어났고 그 중 40종의 게임에 현지화 지원을 시작했다. 무료 체험 신청도 추가로 받기 시작했다.
이날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이 전 세계 게임 업계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며 “한국 게이머들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웰메이드 클라우드 게임을 즐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리밍 게임 대전’ 불 붙인 쪽은 LG유플러스
SK텔레콤보다 앞서 포문을 가장 먼저 연 쪽은 LG유플러스다. 지난해 8월 27일 대만계 하드웨어 제조사 엔비디아와 제휴해 이 회사의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지포스 나우’를 들여오겠다고 발표했다. 이듬달 이통 3사 중 가장 많은 150종의 게임을 갖추고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발표 자리에 참석했던 김승규 엔비디아코리아 대표는 “LG유플러스는 지포스 나우의 첫번째 협력 통신사로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LG유플러스의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지포스 나우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의 무료 체험 기간은 지난해 9월과 10월 두 달간이었지만 LG유플러스는 11월에 서비스 대상을 넓혀 다시 두 달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를 뒤늦게 시작해 한창 테스트가 진행 중인 SK텔레콤과 달리 현재는 지난 1일부로 체험 서비스가 끝난 상태다.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늦은 지난해 12월 20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타이완의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개발사로 알려진 ‘유비투스’와 윈도우 기반의 개방형 플랫폼을 만들었다. 지난 2017년 일본 게임사 닌텐도의 휴대형 콘솔 ‘닌텐도 스위치’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급한 기업이다.
무료 체험 단계서부터 게임 150종을 서비스한 LG유플러스, 29종에서 출발한 SK텔레콤과 달리 KT가 역시 2개월의 무료체험 기간 동안 내놓은 게임은 50종이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구글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국내 앱 마켓인 ‘원스토어’에 접속해 전용 앱을 받아야 한다.
정식 서비스 시기를 저울질중인 경쟁사들과 달리 KT는 오는 3월 정식 서비스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초 계획대로 ‘보더랜드2’, ‘메트로 2033’, ‘킹오브파이터즈’ 등 기존에 PC와 콘솔 등을 기반으로 출시됐던 유명 작품들을 포함해 100여 종의 게임을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