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경신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5G시장 성장성’이 동력

김태진 입력 : 2020.01.20 15:34 ㅣ 수정 : 2020.01.20 15:52

최고가 경신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5G 성장성’이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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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모니터에 최근 주식시장에서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그래프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해 한국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10%대로 하락

 

반도체·석유의 단가 하락이 총수출 감소 견인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지난해 국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반도체 경기 회복 조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19일 한국무역협회,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상품 수출액은 총 3042억3000만달러로 총수출액(5423억3000만달러)의 56.1%였다. 그 중 반도체 수출액은 939억3500만달러로 전년(1267억1000만달러)보다 25.9%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로 2013년부터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전년(20.9%)에 못 미치는 수치다. 반도체는 2018년 역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처음 전체 수출 비중이 20% 선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해 수출 2위에 오른 품목은 7.9%를 차지한 자동차다.

 

또한,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9년 수출입 평가' 보고서에서 수출단가 하락과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가 수출부진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단가가 대폭 하락한 반도체, 석유화학·제품이 총수출 감소의 74.9%를 차지했다.

 

단가하락의 원인에 대해서는 2017년 급격히 늘어난 반도체 설비투자가 지난해 말부터 공급물량 확대로 이어짐에 따라 발생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로 인해 수출물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은 전년대비 감소했다는 것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 조짐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역대 최고

 

5G 산업과 시너지 발휘해 반도체 2분기부터 본격 반등 조짐

 

지난해 반도체 수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최고가를 달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종가는 20일 오후 15시 현재 6만2300원을 기록 중이다. 액면분할이후 처음으로 6만원대를 넘어서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종가는 지난 13일 창사 이래 최초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코스피2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일 30%를 넘어섰다. 그 이후 지난17일 33.17%에 이르렀고 최근 한 달 넘게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록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초 세계 28위에서 10계단 오른 18위에 올랐다.

 

기업의 주가는 시장 기대치를 반영한다. 즉, 현재 경제가 부진해도 시장 전망이 밝으면 주가는 올라간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경기의 활기 조짐에 외국 투자가 이어졌고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기대치에 맞게 새해 들어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1월 들어 새D램(DDR4 8Gb) 현물 가격은 지난 17일 3.34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약 10% 뛰었다. 이로써 D램 현물가격이 11 거래일 연속 오르며 완연한 가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낸드플래시(3D TLC 256Gb)도 5.3%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그 중심에는 '5G시장의 성장성'이 있다.

 

세계 모바일 D램 수요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들이 올해 5G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1000위안(약 16만원) 가격의 5G 스마트폰 출시로 중가형과 저가형의 라인업 완성을 공언한 바 있다. 샤오미 또한 지난해 11월 5G 통신을 지원하면서 1999위안(약 34만원)인 K30 모델을 공개했다.

 

이에 맞서 국내, 미국, 유럽 등에서도 5G 산업에 주력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 D램 수요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D램익스체인지 등 반도체 전문기관은 "2분기부터 가격 상승은 더 가팔라지고 2~3년 동안 호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D램의 현물 가격 상승이 반도체 수요와 맞물리면서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맞춰 한구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10.2%로 봤다. 2020년 반도체 수출액은 1050억달러로 전망했다.

 

무역협회 문병기 연구위원은 “반도체 경기회복이 올해 경제성장의 관건”이라며 “5G 스마트폰 등의 세계적인 수요가 회복되면 반도체 등 관련 핵심부품 수출도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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