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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의 아이콘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3가지 '하이퍼커넥터' 시동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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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입력 : 2020.01.15 21:03 ㅣ 수정 : 2020.01.16 08:20

협력의 아이콘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0'이 개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 로리스 더 프라임 립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2020년 SK텔레콤은 통신사 넘어 ICT 복합 회사로 탈바꿈할 것

 

​취임 직후 부터 강조해온 '협력'의 출발점 선언

 

[뉴스투데이=김태진 기자] SK텔레콤이 'SK하이퍼커넥터'로의 사명 변경을 예고하면서 초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2017년 1월 취임 직후 'CES 2017'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기 전 "SK텔레콤 혼자 신산업 모두를 할 수 없으며 산업의 대표 주자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2020년 신년사에서도 "올해 5G가 가져올 혁신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도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초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파트너를 존중해야 한다'는 박 사장 소신이 꾸준히 이어져 온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017년 현대자동차와 한호자산운용과 'AI 얼라이언스 펀드' 설립, 글로벌 통신사 가치 4위인 도이치텔레콤과 5G 기술 개발, 북유럽 대표 ICT 기업과 5G·6G 연구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등 여러 협력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이 올해는 5G, AI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음에도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 감소했다. 5G 상용화로 무선매출은 증가했으나 투자비용도 함께 증가한 결과다.

 

SK텔레콤은 해결책으로 '초협력'을 내세웠다. 박 사장은 지난 8일 CES 2020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에 초협력을 제안해 '하이퍼 커넥터(Hyper Connector)'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부문 매출이 현재 60%인데 50% 미만으로 내려가면 초협력이라는 의미를 담은 '하이퍼커넥터'를 새로운 사명으로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이는 작년 12월에 공개된 SKT의 2020년 조직개편 안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AR/VR, 커머스, 시큐리티 등을 포함한 New ICT 사업을 중심으로, 5G와 AI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MNO(이동통신)’와 ‘New Biz(신사업)’로 분할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제 더 이상 통신회사가 아닌 ICT 복합기업으로 재평가받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박 사장은 ICT 복합기업에 맞는 사명 변경을 예고하면서 올해를 주요 기점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①4G 시대 대세가 유튜브였다면 5G시대에서는 클라우드게임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초협력을 맺어 클라우드 게임 시장 선점을 노린다. 클라우드게임은 콘솔과 PC, 모바일로 나누어진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5G 기술의 발달로 국내 이동통신 3사 모두 뛰어들면서 대중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3년 클라우드게임 시장 규모가 4년 만에 6배 가량 커져 25억 달러(약 3조400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로 인해 4G에서의 유튜브 확산이 있다면 5G에서는 클라우드게임 대세론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초협력을 맺어 15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엑스박스(Xbox) 개발자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양사간 초협력은 지난해 10월 엑스박스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서비스하는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 시범 서비스에 이어, 게임 개발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독립 비디오 게임 개발자들이 스스로 윈도우와 Xbox에서 구동되는 게임을 퍼블리싱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ID@Xbox’ 프로그램 ▲Xbox 구독 서비스인 ‘게임 패스’(Game Pass)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믹서’(Mixer) ▲Xbox 개발과정 등을 설명했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본부장은 "향후 게임 개발을 위해 양사간 공동 투자를 확대하고 게임 개발사 지원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Project xCloud’를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해 한국 게이머들에게 지금까지 없었던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초협력을 맺어 클라우드게임 경쟁에서의 성과 도출에 힘쓰고 있다.

 

▲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이 CES 전시장 내 아마존 부스에서 앤디 제시 아마존웹서비스 CEO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②삼성전자, 카카오 등과의 초협력으로 AI 경쟁력 강화 포석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올해 슬로건은 '인공지능을 우리의 일상으로'였다. 그만큼 CES 2020에서 AI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고 관련 기술도 많이 등장했다.

 

박 사장은 이번 CES 2020에서 "국내 기업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전격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한 “AI는 국내에 잘하는 플레이어들이 능력을 합치지 않으면 글로벌에 다 내주고 우리가 플레이어가 아닌 유저가 될 판”이라며 국내 기업간 AI 초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어필했다. AI 초협력을 통해 외국 자본에 맞서 국내 시장에서의 이윤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SK텔레콤은 카카오와 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및 파트너십 체결을 맺었다. 이를 통해 양사는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협력한다. 사업 및 서비스 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협력까지 확대해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CES 2020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와 협력을 얘기할 때도 AI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SK텔레콤의 AI 초협력 미래 파트너로 카카오를 주목했다.

 

또한 CES 2020에서 박 사장은 CES 2020에서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 고동진 사장을 만나 AI 초협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협력 방식은 각자 브랜드나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자유도는 가지되 서로의 AI 능력을 합치는 방향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과 미팅에서도 이같은 AI 분야 초협력을 제안했다"며 "고 사장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③초협력으로 글로벌 5G 시장 진출

 

SK텔레콤은 5G 사업에서도 글로벌 초협력을 구축했다. 앞서 이미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에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 아마존웹서비스의 힘을 빌어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용 서버 센터 12곳을 배치했었다. MEC는 무선 데이터 전송 지름길을 만들어 △클라우드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및 차량관제 등 초저지연 서비스의 성능을 높이는 5G 핵심 기술이다. 박 사장은 CES 2020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앤디 제시 대표와 MEC 초협력 구축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3일 SK텔레콤은 아시아 5G 시장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통신사 5곳과 차세대 통신 기술인 5G·MEC 글로벌 초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협력사는 ▲싱텔(싱가포르) ▲글로브(필리핀) ▲타이완모바일(대만) ▲HKT(홍콩) ▲PCCW글로벌(홍콩) 등이다. SK텔레콤은 연내 5G 상용화를 준비하는 회원사에게 5G·MEC 성과를 공유하며 각사의 역량을 모아 MEC기술·서비스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이강원 클라우드랩스장은 "연말까지 약 350개 통신사가 5G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어 우리회사와 5G·MEC 협력을 하고 싶다는 요청도 크게 늘고 있다"며 "한국 중심으로 협력 체계가 커지며, 우리나라 기술도 글로벌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초협력 강화로 세계 시장에서의 5G·MEC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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