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만원 안착, 액분전 가격 300만원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세계증시를 억눌렀던 최대악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면서 한국증시에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3.28포인트(0.29%) 상승한 2만8907.05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또한 각각 22.78포인트(0.70%) 오른 3288.13, 95.07포인트(1.04%) 오른 9273.93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현지시간 15일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이름을 뺀 것이 주가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 중 누구도 환율조작국 기준에 맞지 않았다"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하고 한 단계 낮은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8월 중국을 전격적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했으나 5개월여 만에 환율카드를 접은 셈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5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1단계 서명과 관련하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는 매우, 매우 광범위한 합의”라고 말해 양국간에 폭넓은 합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연초 시장에 불안감을 던졌던 미국과 이란간 전쟁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은 것도 시장에는 긍정적이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으로 내리면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0.96달러) 하락한 58.0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 역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이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9.50달러) 내린 1550.60달러에 거래를 마쳐 시장의 불안심리가 가시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중 무역분쟁과 중동 전쟁위기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 따라 국내증시도 훈풍이 기대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올라 222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13일 6만원에 거래를 마감, 지난 2018년 5월 액면 분할 이후 처음으로 6만원대에 안착했다. 액면 분할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300만원으로 1975년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45년 만의 최고가다. SK하이닉스도 이날 10만500원을 기록하며 2012년 3월 SK하이닉스 출범 이후 종가 기준으로 10만원대 벽을 처음으로 뚫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