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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 인&아웃

닮은듯 다른 제네시스와 렉서스의 데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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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0.01.13 06:01 ㅣ 수정 : 2020.01.13 06:01

[컴퍼니 인&아웃] 닮은듯 다른 제네시스와 렉서스의 데뷔초

▲ 마크 델 로소 제네시스 북미CEO. [연합뉴스]

현대차 첫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미국시장 연착륙

 

30년전 토요타 독자브랜드 출범 렉서스 아성위협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현대차의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21233대가 판매됐다. 각종 브랜드 조사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전년비 2배 이상(105.9%) 더 많이 팔렸다. 그것도 G70·G80·G90의 세단 라인업만으로 이룬 성과다.

 

현대차가 2016년 야심차게 론칭한 제네시스가 미국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시장에서 성공적인 정착과 함께 토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렉서스는 토요타자동차가 일본차=싸구려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1989년 미국시장에 론칭한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의 최대 경쟁차종으로 꼽힌다.

 

자동차 전문사이트 모터 일러스트레이티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353183대가 팔렸다. 그 뒤를 이어 BMW311014대로 2위를 달렸고 3위는 렉서스(298302)가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아우디(22737)와 뷰익(207223)이 각각 차지했다. 2018년 기준 제네시스는 9940대가 팔려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에서 16위에 그쳤다.

 

지난해 2만대를 넘었다고 해도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들의 판매량과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톱10 안에 들어가는 것도 꿈이 아니다.

 

그 첫 단추는 SUV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올 여름 첫 SUV 모델인 GV80을 시장에 내놓는다. 대형세단 G80의 신차와 주력모델인 G70의 부분 변경모델까지 가세하게 되면 제네시스는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돌풍은 30년전 미국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렉서스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렉서스는 당시 가성비는 좋지만 싸구려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토요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 진출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작품이다. 기존 토요타자동차 이미지와 엮이지 않도록 아예 별도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서 론칭했다.

 

▲ 제네시스(왼쪽)와 렉서스 로고. [뉴스투데이DB]

 

1989년 미국에 처음 등장한 렉서스는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품질개량과 신차개발을 통해 토요타와는 완전 차별화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닛산 역시 렉서스의 성공에 자극받아 인피니티라는 독자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했다.

 

현대차 또한 가성비 좋은 대중 자동차 브랜드 성격이 강한 기존 현대차의 이미지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제대로된 대접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제네시스라는 독자 브랜드를 내놓았다.

 

렉서스와 다르게 제네시스는 처음에는 현대 제네시스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였다. 2003년 첫 개발 당시에는 렉서스나 인피니티, 아큐라처럼 독자브랜드 출범도 고려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와 브랜드 분리에 부담을 느꼈던 북미지역 딜러들의 반대에 가로막혀 독자 브랜드 출범은 2015년에야 비로소 가능해졌다. 시작은 늦었지만 제네시스 1, 2세대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통해 독자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제네시스는 미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마크 델 로소를 제네시스 북미최고경영자(CEO)로 전격 영입했다. 그는 20년간 벤틀리와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렉서스가 30년간 이룩한 성과를 제네시스가 수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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