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연임 확정...변화보다는 안정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카드의 정석’ 흥행 힘입어 연임 유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문환 비씨카드 사장, 연임 유력했으나 변수 존재
[뉴스투데이=곽유민 기자] 올해 국내 카드사 최고 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2곳이 연임을 결정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분위기이나 일부는 연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이문환 비씨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국민카드 사장은 이미 연임을 확정 지었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임 사장은 지난 19일 열린 신한금융그룹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연임이 결정됐다. 임 사장은 첫 2년 임기에 1년을 추가하고 물러나는 ‘2+1’ 관행을 깨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4.81% 늘어난 1895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이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이 사장은 20일 열린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국민카드 사장으로 재선정됐다. 올해를 끝으로 2년 임기를 지낸 이 사장은 ‘2+1’ 관행상 연임이 유력하다는데 무게가 실렸다. 특히 실적과 인수합병(M&A)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KB국민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흥행작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에 힘입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드의 정석' 시리즈는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1년 8개월 동안 500만장이 넘게 판매되며 최단기간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34.9% 늘어난 28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과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변수가 있다. 이문환 사장은 본격 선임 절차를 밟는 모그룹 KT 차기 회장 인선이 변수다. 이 사장은 현재 차기 KT 회장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후보에 비해 자주 거론되지는 않지만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CEO능력은 인정받고 있다.
원기찬 사장은 지난 17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열린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2013년 삼성전자 인사팀장 시절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 노조를 와해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원 사장은 2013년 12월 삼성카드 사장직에 올라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삼성카드 매출 증가에 1등 공신으로 꼽혔으나, 재판이 걸림돌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날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원 사장에 대한 재판은 최종 판결이 아닌 1심이 끝난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업무수행과 연임 여부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