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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한도 넘은 은행들, 주담대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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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권
입력 : 2019.12.03 09:48 ㅣ 수정 : 2019.12.03 09:48

▲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지난달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를 앞두고 주택감보대출 속도 조절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436조714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782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인 10월 증가폭(3조835억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인 5%대를 맞추기 위해 속도조절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기준으로 관리 계획을 제출한다. 수요가 많다고 대출을 더 늘릴 수 없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주요 은행 중 가장 높은 9.5%를 기록했다. 이에 10월에 주담대를 1637억원 줄인 데 이어 11월에도 3566억원 추가로 감축했다. 농협은행은 이를 위해 9월 26일 고정·변동형 주담대의 우대금리 한도를 0.3%포인트 축소했고, 지난달 1일엔 고정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0.18%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목표치를 넘어선 신한은행(6.9%), 우리은행(6.5%), 하나은행(6.1%) 등도 11월 주담대 증가폭이 10월보다 작거나 다소 많았다. 우리은행은 11월 주담대가 1145억원 감소했다.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 9000억원가량을 주택금융공사로 넘겨 그만큼이 잔액에서 차감된 영향도 작용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반면 10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2.1%로 낮았던 국민은행은 11월에 주담대를 1조4430억원 늘렸다. 10월 증가액(7260억원)의 두 배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를 크게 조정하지 않아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가 낮은 데다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큰 모기지신용보증(MCG)·모기지신용보험(MCI) 연계 대출상품을 팔고 있어 대출 쏠림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둔화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우리·하나은행은 MCG·MCI 연계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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