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DLF 사태' 이후 사모펀드 300개 감소

김성권 입력 : 2019.11.05 09:21 ㅣ 수정 : 2019.11.0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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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설정액 1조4000억원 급감

 

7월 말 대비 302개 감소..성장세 위축 우려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과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사모펀드가 3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투자와 불완전판매 등이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을 키우면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사모펀드(경영참여형 사모펀드·헤지펀드 기준)는 1만1177개로 7월 말보다 302개 줄었다. 라임·DLF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는 지난 7월 말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환매 중단과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인 8월 말 1만1458개, 9월 말 1만1336개, 10월 말 1만1177개로 석 달 연속 줄었다. 감소 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운용사별로 보면 펀드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지난달 말 현재 303개로 7월 말보다 73개(19.4%)나 줄었다. 사모펀드 운용사 중에는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펀드 환매 중단·연기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70여개 줄어 사모펀드 운용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2015년 말 2개에서 2016년 말 23개, 2017년 말 145개, 지난해 말 234개로 기하급수적으로 늘다가 올해 7월 말 376개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정액도 지난달 말 4조4797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3875억원이나 줄었다.

 

이어 우리자산운용이 4184억원 감소했고, 메리츠자산운용(-4110억원), 디지비자산운용(-3569억원),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3057억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2917억원) 순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라임자산운용에 비하면 감소 폭이 낮은 수준이다.

 

늘어난 곳도 있다. 한화자산운용(1조5983억원), 삼성자산운용(1조3705억원), KB자산운용(1조1625억원) 등은 사모펀드 설정액이 석 달 동안 1조원 넘게 늘었다.

 

사모펀드를 유형별로 보면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파생형이 지난달 말 현재 1822개로 7월 말보다 203개 줄었고 채권형은 같은 기간 267개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형은 석 달 동안 96개 늘었고 특별자산형과 혼합자산형은 각각 43개, 89개 증가했다.

 

사모펀드가 7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라임자산운용의 자전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된 데 이어 펀드 환매 연기·중단 사태가 터진 영향이 크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사모채권펀드 3개에서 약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가 발생한 데 이어 이달 9일에는 모펀드 2개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이 결정된 바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의 규모가 1조5천5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해외 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하는 펀드(DLF)를 사모 형태로 모집해 판매한 것이 대규모 투자손실로 이어지며 불완전판매 사태를 가져와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불신이 쌓인 것도 주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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