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허인 KB국민은행장 연임 성공..‘디지털 혁신’ 과제
허인 행장 연임 성공..‘디지털 혁신’ 과제
내달 주주총회서 최종 결정..사실상 연임 확정
‘리딩뱅크’ 재탈환, 리브 M 등 디지털 전략 성공 여부가 관건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후 재임기간 경영 혁신을 통한 탄탄한 성과와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리딩뱅크 경쟁에서 신한은행에 밀린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전날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 은행장을 단독으로 재선정했다. 내달 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와 최종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단독 후보라 큰 이변이 없는한 연임은 확정적이다. 업계에선 일찌감치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신한은행에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금융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된 후 첫 행장으로 수익 안정화와 조직문화 개선, 디지털 중심 경영 등 재임 기간 동안 크고 작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취임 후 그는 ‘디지털KB’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성공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런 차원에서 오는 2025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해 4000여명의 디지털 혁신 인재를 육성하는 계획도 세웠다. 디지털화의 일환인 인사이트 지점도 곧 문을 연다. 이는 IT 인력으로만 운영되는 점포로 모든 은행 업무를 디지털 이해도가 높은 IT 직원이 맡는다.
대표적인 혁신금융 사례로 꼽히는 가상이동통신망(MVNO)서비스인 ‘리브 M’도 허 행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달 출시 예정인 이 서비스는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유심칩을 사서 스마트폰에 삽입하면 공인인증서 설치 없이도 금융 업무가 가능하다.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한 무인점포도 시범 운용한다.
허 행장의 투자금융(IB) 강화 전략도 성과를 봤다. 국민은행은 해 최대 규모의 철도사업은 신안산선에 2조원에 육박하는 금융 주선을 완료했다. 지난 5월 금융주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최근 금융 조건 협상을 통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을 비롯한 국내 연기금과 국내외 보험사 등 22개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대추위도 허 행장의 성과를 높이 샀다. 대추위는 전날 차기 후보 재선정 자료를 발표하며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 성장 등 탄탄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며 “그룹의 4대 중장기 경영전략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견고화 ▲디지털시대 기업문화 정립 ▲고객중심 서비스 혁신 ▲민첨합 조직체계 구축 등으로 금융혁신을 주도할 리딩뱅크 입지 강화의 필요성을 고려해 허 행장을 후보로 재선정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리딩뱅크 재탈환이다. KB금융은 허 행장의 후보 재선정 발표 당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4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2조77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던 은행 명동 사옥 매각이익 소멸 등의 일회성 요인과 금리 하락을 고려하면 양호한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리딩뱅크 경쟁자인 신한금융에는 뒤지는 성적이다. 신한금융지주는 KB금융 실적 발표 다음날인 25일 3분기 당기순이익이 98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는 2조8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 증가했다.
KB금융은 디지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겟다는 각오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달 개시할 예정인 가상이동통신망 사업 ‘리브엠(Liiv M)’은 새로운 부가가치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게 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철저히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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