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연준 금리 인하에 기준금리 결정 '고민'

강준호 입력 : 2019.09.19 10:30 ㅣ 수정 : 2019.09.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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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의장.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홈페이지 캡처]

연준 0.25%p 인하·추가 인하 신중…"연준보다 공격적 추가 인하 필요"

 

[뉴스투데이=강준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고민이 깊어졌다.

 

한국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에 더해 한일 갈등심화, 중동 사태 등으로 미국보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열고 약 두 달 만에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미국 경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 및 위험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가계 소비는 강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기업 고정투자는 약화됐다"면서 지난 12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향후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관련해 '경기 하강'을 전제로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이날 기준금리 인하를 계속되는 위험 확대로 보험성 금리 인하라고 설명했다.

 

▲ [그래프=연합뉴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연준이 올해 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박정우·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추가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한다"며 "현재 두 차례 회의가 남아있지만 10월 금리인하를 마지막으로 올해 금리인하 국면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미중 무역협상이 추가 금리인하 결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최대 1차례 추가 인하 후 내년까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처럼 연준의 금리인하에 다음달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이 연준보다 공격적인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정우·안재균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한국도 추가 금리인하 여지가 높아졌다"며 "사실 한국경제는 미국보다 더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연내 1차례 인하에 그친다면 한은은 최소한 2차례 인하를 통해 경기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따라서 한은은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이후 경기흐름에 따라 연내 추가인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미중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중동 사태 등의 변수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유가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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