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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DLS 발행 급감…홍콩 시위 '엎친데' 원금손실 우려 '덮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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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솔
입력 : 2019.09.04 17:36 ㅣ 수정 : 2019.09.04 17:36

▲ [사진제공=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올 초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이중고에 묶여 발행 규모가 급감했다.

 

국내 ELS 대부분이 홍콩 항셍(H) 지수에 투자하는 가운데 홍콩 시위 장기화 상황이 벌어졌으며 안정적이라 했던 DLS가 대규모 원금 손실이라는 두려움을 조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ELS와 DLS 발행 금액은 7월 대비 각각 36.34%, 50.31% 감소한 4조5888억원, 9923억원으로 집계됐다.

 

발행 종목 수로 비교해보면 7월에 각각 1629건, 398건이었던 ELS와 DLS 상품이 8월에는 19.09%, 38.44% 줄어든 1318건, 245건에 불과했다.

 

첫 번째 고비는 홍콩 시위가 유력하다. 올 상반기에 발행한 ELS 상품 대부분은 기초자산에 홍콩H지수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월부터 6월까지 발행된 ELS 중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중복 합산)으로 편입한 상품의 총 규모는 32조1869억원으로 같은 기간 발행된 전체 ELS 발행 금액 47조6585억원 중 67.54%를 차지했다.

▲ 7월 및 8월의 ELS·DLS 발행 현황. [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표=뉴스투데이]

지난달 말 기준 홍콩H지수는 1만83.20으로 6개월 전인 2월 말(1만1367.45)보다 11.3% 하락했다.

 

비록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녹인)인 발행 시점 대비 35~50%가량 하락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조기 상황 조건인 발행 시점 대비 5~10%미만 하락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상환 후 재투자가 반복되던 선순환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짧은 기간에 적당한 수익을 내고 계속 투자할 수 있었던 ELS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의미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글로벌투자정보센터장 역시 "만약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게 돼 자금 이탈이 있으면 수급이 꼬일 수 있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센터장은 "H지수 자체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기 때문에 현 주가 상황으로는 녹인 위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고비는 최근 발생한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S의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다.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던 해당 DLS가 불완전판매라는 의혹을 받고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도 예정됐으므로 투자심리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를 언급한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관련 DLS 손실로 DLS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됐다"며 "DLS 시장은 올해 하반기 36.24%가량 발행이 감소하고 내년 하반기에나 DLS 손실 발생 이전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홍콩 시위와 DLS 원금 손실 사태와 같은 이중고 외에 다른 우려를 던진 전문가도 있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져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ELS·DLS 투자자도 안심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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