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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4대 그룹, 577조원 규모 사우디판 ‘실리콘밸리’기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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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희 편집인
입력 : 2019.06.25 17:14 ㅣ 수정 : 2019.06.25 20:54

[관점뉴스] 삼성-현대차 등 4대 그룹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오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참여해 사우디의 ICT투자계획 참여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26,27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한다. 사진은 지난 19일 안산 스마트제조혁신센터에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선포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 지난 2월 인도를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 [사진 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26일 청와대 오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등 4대 기업 총수 참석

 

577조원 규모 미래 신도시 네옴건설 협력 방안 논의될 듯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및 해외 일자리 창출 기대감 고조

[뉴스투데이=이태희 편집인]

 

사우디아라비아 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오일달러가 투자되는 ‘사우디판 실리콘 밸리’플랜에 국내 핵심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대기업들과 협력해 추진하는 모양새이다. 1970년대에 국내 건설근로자들이 중동지역의 사막바람과 폭염을 이겨내고 오일달러를 벌어들였던 것처럼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체질 개혁’플랜에 적극적으로 참여, 경제성장 및 일자리 창출의 단초를 마련하려는 구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 핵심 파트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이다.

 

그는 정치,경제권력을 한 손에 움켜쥔 최고 권력자로 평가된다. 고령의 부친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4) 국왕을 대신해 통치하고 있다. 왕정국가인 사우디의 왕위계승자이면서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이다.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회장 직함도 갖고 있다. 그가 ‘개혁’을 선택했다면, 앞으로 사우디는 변화의 격랑에 올라탈 가능성이 유력하다.

 

빈 살만 왕세자는 26일 방한해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갖고 양국 간 경협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기아차 정의선 수석총괄부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이 참석한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빈 살만은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석유 팔아서 먹고 살아온 중동의 석유 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등과 같은 첨단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 한국의 주요 ICT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새로운 해외 일자리 창출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된다.

 

청와대, “건설 등 전통적 협력 넘어 ICT 등 미래산업 협력할 것”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지난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에 전략적 협력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제반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양 정상은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을 넘어 ICT·원전·친환경 자동차·중소기업 등 미래산업 협력, 보건·의료·국방·방산·지식재산·전자정부 등 공공서비스 분야 협력, 문화·교육 등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구체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과 사우디 간의 경제협력이 기존의 건설 및 인프라 분야를 넘어서 ICT, 원전, 자동차 등의 미래산업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핵심 메시지이다. ICT분야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 LG그룹, SK그룹 등을, 자동차는 현대기아차와의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4대 그룹 총수가 26일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는 것은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만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처음 찾는 빈 살만 왕세자가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재계 리더들을 만나 식사하면서 자신의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직접 설명하면서 한국 측의 동참을 요청하면서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의 ‘비전 2030’, 5000억 달러 투자해 친환경 미래 신도시 ‘네옴’ 건설

‘비전 2030’은 막강한 재력의 소유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발표한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총 7000억 달러(808조 5000억여원)를 투자해 사우디를 ‘석유국가’에서 ‘ICT국가’로 변모시키겠다는 야심을 담았다. 정치 및 경제권력이 사유화돼 있는 왕정국가에서만 실현될 수 있는 비전이다.

 

7000억 달러 중 5000억 달러(577조 5000억여원)는 ‘중동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우는 미래형 신도시 네옴(NEOM) 건설에 투자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한 이 신도시는 헐리우드 SF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을 현실화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의 사막지대에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규모의 대도시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 곳은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만 공급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로봇 등 ICT산업과 생명공학 및 바이오 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발전시킬 계획이다.

 

빈 살만의 ‘비전 2030’이 실현된다면 세계 최대규모의 ‘친환경-최첨단 산업도시’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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