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미중 무역분쟁 심화 영향
[뉴스투데이=강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은이 인하를 검토하지 안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태도로 선회하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경제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국내 경기 불안정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그 추이를 보면서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운용 전략을 수립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가계부채와 자본유출입 등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도 함께 고려해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이 총재의 표현은 기존에 없었다. 지난 4월과 5월 금리인하 목소리가 커지자 "금리 인하 검토 안한다"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경상수지 적자, 수출 둔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경기둔화를 우려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은이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세계 각국의 금리인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선제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인하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다음달 금리인하가 이뤄져야 한다"며 "한은도 이를 고려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IB) 4분기 인하 가능성이 높게 봤다.
소시에테 제네랄(SG)는 "한국은행이 3분기 성장률까지 확인한 이후 4분기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