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속타는 유료방송 1위 KT...LG유플러스 SKB 맹추격 속 규제족쇄

정승원 입력 : 2019.04.29 07:33 ㅣ 수정 : 2019.04.29 07:33

정치권 규제족쇄에 속타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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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방송 시장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는 KT. [사진제공=연합뉴스]

국회 합산규제 덫에 걸려 애간장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유료방송 1KT가 속이 타들어간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지분을 인수키로 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SKB) 역시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쟁사들이 잇달아 덩치를 불리고 있지만 정작 KT1위 사업자에 대한 국회규제에 발이 묶여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시장 빅뱅 가속화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B와 티브로드간의 합병 추진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기업결합심사라는 고비가 남아있지만 앞서 CJ헬로의 지분인수를 발표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품에 안게 되면 시장점유율은 24.43%1KT그룹(30.86%)에 이어 단숨에 2위에 올라선다. 여기에 지난 26일 티브로드와 본계약을 체결한 SKB가 합병에 성공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23.83%로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티브로드와 SKB의 합병 예정일은 202011일이며 다음달 9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합병을 통한 기업결합을 신청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어서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와 과기정통부의 기간통신사업자 및 방송사업자 최대주주 변경 절차를 통과해야 된다. 하지만 SKB의 경우 티브로드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두 절차 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라는 추가적인 절차가 더해진다.

 

LG유플러스와 SKB가 각각 지분인수와 합병에 성공하게 되면 유료방송 가입자 825만명과 784만명의 거대 사업자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합산규제에 발목 잡힌 KT

 

LG유플러스와 SKB의 지분인수 및 합병이 발표되기 이전에는 2위와는 여유로운 격차를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던 KT로서는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17%포인트에 달했던 시장점유율 격차가 향후 6%포인트로 좁혀지게 됐기 때문이다.

 

▲ 유료방송 점유율. [그래픽=연합뉴스]

 

KT(20.67%)는 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10.19%)와 합산할 경우 30.86%에 달하는 1위 사업자이다. 가입자는 986만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유료방송 합산규제의 덫에 걸려 있다.

 

합산규제란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사업자가 특수관계자인 타 유료방송 사업자를 합산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조치다. 국회가 독과점방지를 위해 201563년 시한으로 합산규제를 시행했는데 지난해 627일로 일몰됐음에도 재연장 논의가 시작되면서 KT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에 놓여 있다.

 

KT 입장에서는 딜라이브를 인수해 확실한 1위 위치를 고수할 생각이지만 합산규제가 연장될 경우 인수작업은 물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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