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유통강자 신세계 내달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 승부수
유통강자 신세계 내달 온라인 통합법인 출범
이마트몰 신세계몰 통합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신세계그룹은 롯데그룹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유통 강자로 꼽힌다. 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진두지휘아래 오프라인 시장을 넘어 꾸준히 온라인 시장을 확대해왔다. 그런 신세계가 온라인 사업부를 한 데 모아 온라인 통합법인을 다음달 공식 출범한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을 합한 통합법인은 3월 1일자로 재탄생한다. 이마트몰과 신세계몰은 기존 이마트와 신세계에서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것이다. 새 통합법인은 신세계몰이 이마트몰에 합병되는 형태가 된다. 합병후 통합법인의 최대주주는 이마트(지분율 65.1%)가 되며 신세계는 2대주주(지분율 34.9%)다.
정용진 부회장이 온라인 통합법인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시장규모는 2017년 80조원에서 2018년 90조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최대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이 전자상거래를 좌우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인 이커머스 공룡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정용진 부회장으로서는 오프라인에 안주해서는 초거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 부회장은 그룹 내 이커머스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최우정 부사장을 온라인 통합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또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동훈 상무보에게 플랫폼을 맡기는 등 이커머스를 총괄하도록 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정 부회장의 목표는 업계 1위다. 하지만 현재 신세계의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2%대에 불과하다. 1위인 이베이(13.5%), 11번가(8.1%), 쿠팡(7.1%)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통합법인의 온라인 매출을 2023년까지 현재의 5배 수준으로 키워 온라인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현재의 5배 수준이면 약 10조원 규모다.
전자상거래 전세계 1위인 아마존 매출이 260조원(2018년 기준)에 육박하고 중국 알리바바가 64조원(회사가 제시한 올해 목표) 수준임을 고려하면 차이가 커 보이지만 국내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낮은 목표가 아니다.
더욱이 2014년 1조원이었던 신세계 온라인 매출이 2조원으로 늘어나기까지 약 3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쉬운 목표도 아니다. 5년 동안 지금보다 매출을 8조원 더 늘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오프라인 강자 신세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몸집을 크게 늘려 한국판 아마존으로의 변신을 꾀할지 여부는 통합법인이 출범하는 3월 이후에 서서히 성적으로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아마존이 ‘고객의 절약을 위해서 투자한다’는 슬로건 아래 고객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고객의 이익을 앞세웠지만 본질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새롭게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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