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아웃] SK 최태원 회장의 신의 한수, 재계서열 2위와 투명경영 동시 겨냥

정우필 입력 : 2019.02.21 08:21 ㅣ 수정 : 2019.02.21 08:21

SK 최태원 회장의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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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태원 회장. [뉴스투데이DB]

반도체 호황에 자산 23조원 급증

[뉴스투데이=정우필기자] 2018년 9월말 보유자산 기준으로 재계 순위는 삼성, 현대차그룹, SK, LG 등의 순이다. 1위 삼성은 418조원에 달해 넘사벽으로 앞서있고 2위 현대차그룹(220조원)과 3위 SK(213조원)의 격차는 7조원이다. 2017년 33조원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불과 1년만에 7조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올해 2위와 3위가 순위바꿈을 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SK의 몸집불리기가 어디까지 진행할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SK의 자산은 213조2050억원으로 삼성, 현대차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위 현대차(220조5980억원)와의 격차는 상당히 좁혀졌다.

 

2017년 두 그룹의 격차는 33조원으로 비교적 컸으나 지난해에는 약 7조원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현대차그룹이 실적 부진으로 자산이 2조560억원 줄어든 반면 SK는 23조6740억원이나 불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의 약진이 컸다. CEO스코어는 "SK는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급증했다"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재계 2, 3위가 뒤바뀔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SK의 약진은 반도체 인수와 바이오분야를 강화한 최태원 SK그룹회장의 신의 한수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SK는 이로 인해 10년 전 정유와 통신이 전부였던 그룹의 주력사업을 지금은 반도체와 에너지, 통신, 바이오 등으로 황금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책임경영 강화 위해 이사회 의장 사임

최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룹 지주회사인 SK(주)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최근 SK그룹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최 회장은 2016년부터 대표이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으나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대표이사는 유지하면서 다음달 의장에서 물러나면 신임 이사회 의장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이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SK의 이 같은 적극적인 변화 움직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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