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예대금리 차 2.31%P…5년 만에 ‘최대’

이지우 입력 : 2019.02.11 11:52 ㅣ 수정 : 2019.02.1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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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 [사진제공=연합뉴스]

금리상승기,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빠르게 올라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5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은행들은 예대금리 차이가 커짐에 따라 이자수익을 사상 최대로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잔액 기준 지난해 총대출 금리는 3.71%, 총수신 금리는 1.40%로, 예대금리 차 2.3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2.53%포인트 차이를 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예대금리 차는 2011년 2.96%포인트로 단기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다가 2015년 2.15%포인트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중이다.

예대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다.

금리가 2016∼2017년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총대출 금리는 2016년 대비 지난해 0.36%포인트 상승했으나 총수신 금리는 0.24%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 은행들이 건전성 규제 강화를 대비해 정기예금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예금 금리를 올려 예대 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완화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2월 기준 2.05%로 2017년 12월(1.78%) 대비 0.27%포인트 올랐다.

예금 금리가 2%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다.

이 영향으로 월별 기준 지난해 6월 2.35%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예대금리 차가 12월에 2.31%포인트로 좁혀졌다.

은행 지난해 이자수익 40조원 육박 관측

지난해 예대금리 차가 커지면서 은행의 이자수익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의 누적 이자수익이 29조9000억원으로 집계되며 관련 통계가 집적된 200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기별로 10조원 내외 이자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런 추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면 지난 한 해 이자수익이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시중은행의 수치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자수익으로 5조2972억원을 올려 전년보다 10.0%(4830억원)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이자수익도 전년 대비로 9.6%(5360억원) 증가한 6조100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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