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새해 첫 행보에 미래 먹거리가 보인다
4대 그룹 총수들의 새해 첫 행보
새해 벽두부터 4차 산업혁명 관련 현장 경영 펼친 총수들
이재용 부회장, ‘5G’ 생산라인 방문해 국내 경영 시동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새해 들어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의 첫 행보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사의 4차 산업혁명 기지를 찾는가 하면, 신사업 육성을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 직접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특히 총수들의 행보는 각 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과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은 각각 인공지능(AI)과 5G 네트워크, 미래형 자동차, 전장, 로봇 등의 신사업을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동력을 재편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새해 첫 행선지는 ‘5G’ 생산기지였다. 지난해 주로 해외경영에 몰두한 이 부회장의 국내 행보에 재계 관심도 집중됐다. 3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가동식에 참석한 이 부회장은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는 올해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둔 세계 5G 시장에서 통신 장비 경쟁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미 통신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를 잡겠다는 야심이다. 5G는 AI와 전장, 바이오 등 삼성전자가 계획한 미래성장사업에서 필수적인 융합요소인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양산을 예고한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 정의선 부회장,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주도권 선점 예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미래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지난 2일 첫 신년사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타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오는 2025년 44개 모델로 연간 167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수소전기차 사업에는 2030년까지 약 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충북 충주의 현대모비스 공장을 직접 방문해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해부터 글로벌 수소 경제 주도권을 적극 선점하겠단 의지가 읽힌다.
■ 최태원 회장, ‘미래 모빌리티’ 중심 ICT 사업 재편 주목
최태원 SK 회장의 키워드는 ‘미래 모빌리티’다. 오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19’에서 SK는 처음으로 ‘모빌리티’를 주제로 한 전시 부스를 연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이 첫 공동 작업을 했다. 첨단 기술 융합의 집약체로 떠오른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ICT 사업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 참석, 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16억 달러 투자 및 1400명 고용으로 계획된 현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최대 50억 달러 투자와 6000명 채용도 가능하다”는 대형 투자 의지도 밝혔다. 반도체에 이어 그룹의 새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를 낙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구광모 회장, LG R&D 단지서 신년회…’AI 로봇’ 등장 눈길
구광모 LG 회장은 전방위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신년회를 기존 트윈타워 본사가 아닌 LG의 연구개발(R&D)단지인 마곡 사이언스파크에서 가졌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이자, ‘LG의 미래’를 상징하는 곳이다. 구 회장이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택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시무식에서는 LG전자가 개발한 AI 로봇 ‘클로이’가 보조 사회를 맡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꾸준하게 계열사 CEO들에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전장,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올해부턴 4차 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연구개발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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