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고성능 서버용 CPU 위탁생산…7나노 선점 박차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 미국 퀄컴에 이어 IBM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반도체 초격차 기술로 꼽히는 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을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이날 삼성전자와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IBM의 고성능 서버에 장착되는 CPU(중앙처리장치)를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첫 개발한 EUV 노광 기술을 적용한 7나노 공정을 활용한다. 이 기술은 미세공정 수준을 크게 끌어올려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UV 노광 기술은 기존 공정기술인 불화아르곤(ArF) 광원보다 파장의 길이가 짧아 더 세밀한 반도체 회로 패턴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한 7나노 공정은 10나노 공정 대비 면적을 40% 축소할 수 있고, 성능은 10% 향상된다.
EUV 초격차 주도…2020년까지 3나노 공정개발 계획
최근 삼성전자는 EUV 파운드리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같은 달 퀄컴과도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 5G 칩 생산을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관련 데이터량이 급증하면서 고성능의 차세대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격차 전략에 따른 7나노 EUV 공정기술로 이러한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경기도 화성시에 EUV 라인 기공식을 열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 중이다.
5월에는 미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산타클라라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8’을 열고, 2020년까지 7나노를 넘어 3나노 공정까지 기술을 개발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