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 총 ‘이자수익’ 10조 넘겨…예대금리차 덕에 올해 역대급실적 전망
4대 은행 상반기 이자이익 총 10조 7583억원 집계, 지난해 동기 대비 11.3% 증가
순이자마진 상승세 지속, 국민은행 1.71로 가장 높아
호실적에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68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 증가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상반기 이자이익으로 10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이 10조원을 웃돈 것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9일 은행 공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모두 10조7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3%(1조950억원)나 증가했다.
4대 은행 중에는 국민은행이 2조9675억원으로 가장 많은 이자이익을 올렸다. 이어 신한은행 2조7137억원, 하나은행 2조5825억원, 우리은행 2조4946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신한은행이 3323억원(14.0%)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막대한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다.
신한은행의 NIM은 지난해 4분기 1.58%에서 올 1분기 1.61%, 2분기 1.63%로 계속 올랐다.
우리은행 역시 같은 기간에 각각 1.47%에서 1.50%, 1.52%로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4분기부터 1.71%로 정체됐으나 다른 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57%를 기록했지만 이미 지난해 1분기부터 5분기 연속 상승한 바 있다.
따라서 4대 은행 모두 예대금리차이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거둔 덕분에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당기순이익도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 1조3533억원 △신한은행 1조2718억원 △우리은행 1조2369억원 △하나은행 1조1933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9988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을 밑돌았던 하나은행이 1년 사이 19.5%(1945억원)나 늘어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은행들의 호실적 소식에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자장사’에 집중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정적인 이자수익에만 의존해 대규모 이익을 얻는 것이다.
실제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간 차이는 계속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잔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간 차이가 지난해 4분기 2.30%포인트에서 올 2분기 2.35%포인트로 확대됐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예대금리 차가 더 벌어져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4대 은행들의 실적 잔치에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올해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2680만원으로 나타났다.
3개월 만에 중소기업 평균 연봉(2500만원)을 넘는 급여를 받아간 것이다. 지난해 1분기(2580만원)와 비교하면 4%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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