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견고한 ‘국민은행’으로 수성 vs 신한금융 ‘비은행’ 약진 눈길
20일 신한금융 실적 발표…당기순이익, KB금융에 1107억원 뒤처져
KB금융, 은행 부문에서 수익 900억원 앞서지만, 비은행 부문 수익은 ‘약점’
신한은행 실적 KEB하나은행에 밀려 3위…비은행 부문 수익이 실적 견인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19일 KB금융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데에 이어 20일 신한금융이 실적을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이 신한금융그룹과 1분기 실적 경쟁에서 ‘리딩금융그룹’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 9682억원, 신한금융은 8575억원으로 1107억원 차이를 내며 리딩그룹 타이틀을 굳히는 데에 성공한 것.
두 은행은 실적 견인 요인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과 KB증권에서 수익이 증가했지만 보험, 카드에서 감소한 반면 신한금융은 보험, 카드에서 선방했다.
먼저 KB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3%(981억원) 증가한 9682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14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9%가 증가했다. 우량 중소기업대출 위주의 대출 성장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수수료 이익도 분기 기준 최초로 6000억원대를 돌파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수수료 이익은 6289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20.8%(5206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식시장 호황에 따라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늘고, 신탁수수료가 확대되면서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은 6902억원의 순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을 이뤄냈다. KB증권도 순익이 638억원에서 788억원으로 23.5% 올랐다.
하지만 보험과 카드 부문에서는 실적이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7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833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KB생명도 순이익이 1년 전보다 63.6%나 줄어든 47억원에 그쳤다. KB자산운용(114억원), KB캐피탈(353억원)도 전년동기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8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9971억원에 비해 14.0% 감소했지만, 당시 일회성 수익으로 잡힌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액(약 2800억원)을 제외하고 나면 경상수익으로는 18.9%(1362억원) 증가한 실적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44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증가했다. 이자이익(2조588억원)이 10.1% 늘었고, 비이자이익이 3844억원으로 29.3% 성장했다. 비이자이익 중에서도 증권(59.6%), 신탁(59.2%)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4826억원)이 24.5% 늘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60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하지만 은행은 KEB하나은행(6319억원)에 밀려 3위로 떨어졌다. 따라서 신한금융 실적은 비은행 부문의 역할이 컸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4% 감소했으나, 전년동기 발생한 1회성 충당금 환입 요인을 제외하면 10.4% 증가한 실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9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0% 증가했으며, 시장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위탁수수료가 전년동기 대비 86.7% 성장했다.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했으며, 신한캐피탈도 38.8% 증가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26억원에서 37억원으로 41.4% 증가했다.
따라서 KB금융은 은행에서 약 900억원 신한금융에 앞섰지만 비은행 부문은 ‘약점’이다. 올 초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생명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KB금융은 1위 금융그룹 유지를 위해선 비은행 부문 강화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3조3119억원을 기록해 3조원 클럽에 입성해 지난 9년 동안 신한금융이 수성한 1위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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