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주식거래 수수료 평생 무료’는 카카오톡 전략?
증권업계 ‘수수료 무료’ 경쟁…삼성증권 ‘평생’ 무료 이벤트
주 수익원 ‘주식 수수료’ 포기한 데에는 ‘플랫폼 확장’ 의도 깔려 있어
잠재 고객 창출이 미래 수익과 수익원 다변화에 도움될 것이라는 장기적 관점
(뉴스투데이=송은호 기자)
삼성증권은 5월 말까지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면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를 지난 5일부터 시작했다.
최근 여러 증권사들이 5년, 7년, 10년 동안 거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마케팅을 앞다투어 시행하는 가운데 ‘평생’ 무료를 내세운 것이다.
주식 거래 수수료가 증권사의 수익원인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마케팅이 의아하게 느껴지지만, 증권업계가 점차 IB(투자은행) 분야를 비롯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추세인 점을 떠올려보면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증권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리는 ‘빅 픽쳐’라 할 수 있다.
이는 ‘카카오톡’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서 플랫폼을 확장한 후에 수익을 꾀한 전략과 유사하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폭발적으로 증가한 가입자 수를 이용해 ‘선물하기’, ‘플러스 친구’ 등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나갔다.
증권사들이 속속 수수료 인하 경쟁에 뛰어드는 데에는 수수료 무료 등 이벤트로 고객을 먼저 확보해서 ‘영향력’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한 뒤 종합자산관리상품이나 펀드, 채권 등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 깔려있는 셈이다.
실제로 수수료 무료 마케팅을 진행한 증권사의 경우, 이벤트 시행 전보다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로 주식 거래가 이뤄지는 신규 계좌는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로 개설된 계좌 중 실제로 주식거래가 이뤄지는 비율은 굉장히 적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래 고객을 창출한다는 관점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수료 면제 경쟁이 시작되면서 주식거래 수수료 위주로 수익을 올리는 것에는 한계가 생기자 ‘수수료 면제’에 뛰어드는 추세가 강화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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