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 ‘강제로 쉬는’ 20대 청년 크게 증가

김성권 입력 : 2017.12.14 14:22 ㅣ 수정 : 2017.12.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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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청년실업률 속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 몸을 잔뜩 움크린 학생들이 교정을 지나고 있다 ⓒ뉴스투데이




아무것도 안하는 20대 '쉬었음', 증가율 20.6%로 가장 높아

11월 청년실업률 1% 증가, 지방직 공무원 공채 추가시험 응시자가 실업자로 포함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최악의 취업난 속에 한창 일해야 할 20대(20~29세) 취업포기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지난 8월~10월까지 2~3만명 가량  증가세를 유지하더니 11월에는 지난해 같은달 기준으로 4만8500명이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172만3천 명 가운데 20대는 28만4000명이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은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사람을 말한다. 구직을 시도하는 실업자와 다른 개념인 이들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이다. 일자리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청년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활동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강제로 취업을 포기'한 이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각한 문제는 20대 쉬었음 인구의 증가율이 20.6%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컸다는 것이다. 은퇴세대인 60세 이상(19.4%) 쉬었음 인구 증가 비율보다 더 높았다.

쉬었음 인구는 30대(30~39세)에서 1.0% 감소했으며 40대(40~49세)는 12%, 50대(50~59세)는 9.3% 늘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999년(11월 기준)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의 실업률은 9.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청년실업률 증가에 대해 지난 10월 지방직 공무원 추가 채용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지방직 공무원 추가 채용에 응시한 청년들이 실업자로 집계돼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공무원 채용을 늘리자 청년실업률이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고용통계에서 실업자는 경제활동인구로, 취업준비생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데 취업준비생이 공무원시험에 원서를 내면서 구직활동자로 잡혔다. 따라서 비경제활동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전환돼 실업률 집계에 반영됐다.

전체 취업자 증가폭 역시 두 달 연속 30만명을 밑돌고 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4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보다 25만3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이 두 당 연속 20만명대를 기록한 건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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