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분석]② 새 여성임원 71% 엔지니어 출신, 비공학은 홍보 지혜령 등 2명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삼성전자 여성 임원 승진자 7명 중 4명이 공대 출신
화학과 출신 합하면 전체 여성 승진자 중 71%가 이공계 엔지니어 출신
삼성전자의 ‘공대 선호’ 기조가 여성 임원 인사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20일 뉴스투데이가 지난 16일 발표된 삼성전자 내 여성 임원 승진자 총 7명의 전공을 분석한 결과, 이중 4명이 공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과 출신 1명을 합치면 전체의 71%가 이공계열 엔지니어 출신으로 채워진 셈이다.
여성 승진자 중 공학 계열은 전자공학 학·석사(김승리 상무), 전자계산학 학사(정혜순 상무), 환경공학 학사(이정자 상무), 화학 학사 및 환경공학 석·박사(양혜순 상무) 출신 등이다. 이학계열로는 화학 학·석사(이금주 상무) 출신 등이 있다.
비공학 계열은 교육공학 학사 및 MBA 출신인 지혜령 상무와 신문방송학 학사 및 마케팅학 석사 출신 정지은 상무 등 2명이다. 정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그룹장으로 임명됐다. 비록 공학 인력은 아니지만 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전공을 살린 셈이다. 교육공학 전공자로 R&D 분야 전통 공학 인력은 아닌 지혜령 상무도 경영지원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상무에 임명됐다.
마케팅·홍보 등 분야에서는 비공학 계열 인재들이 선방했지만 나머지 부문에서는 공대 출신 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정기 인사에서도 2명의 공대 출신 여성을 승진 임명한 바 있다. 앞서 승진한 이애영 상무와 이혜정 상무는 모두 전자계산학 학사 출신이다. 삼성전자의 차세대 여성 리더들 중에서도 ‘이공계 선호 현상’이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담당 DS부문서 최다 승진자 배출
여성 인재들도 ‘공대 출신’으로 전문성과 기술 안목 입증해야
삼성전자의 3가지 주요 사업 부문 중에서는 역시 반도체 등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약진했다. 총 7명의 여성 승진자 중 DS부문에서만 3명의 임원이 배출돼 최다 부문을 차지했다. 여성 인재들에게도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 사업인 반도체 사업 개발을 이끌 수 있는 기술 안목과 연구개발 능력이 요구된 것을 알 수 있다.
메모리사업부 품질Design-P/J장을 맡게 된 김승리 상무는 메모리 반도체 고객 품질관리 및 기술지원 전문가로 꼽힌다.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소속 이금주 상무는 차세대 D램 공정개발 전문가다. 가스·배관 등 반도체 생산 인프라 전문가인 이정자 상무는 기흥·화성단지 FT기술그룹장으로 임명돼 삼성의 반도체 라인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각각 1명씩 기술 전문가가 전진 배치됐다.
무선사업부에서는 정혜순 프레임워크개발그룹 상무가 승진했다.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그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S펜과 올웨이즈온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기능 개발에 주력해 왔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기술센싱 및 기술전략 전문가인 양혜순 상무가 차세대개발그룹장으로 임명됐다.
비공학 계열 여성 임원 승진자 정지은 상무, 지혜령 상무
일관된 경력 바탕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로 입지 다져
한편 마케팅그룹장을 맡은 정지은 상무는 입사 후 브랜드전략팀, 마케팅파트 등을 거치며 일관된 경력과 경험을 쌓았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애드워시(Add Wash), 쉐프컬렉션(Chef Collection) 등 삼성전자의 전략제품에 대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운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지혜령 상무 역시 입사 후 꾸준히 ‘홍보팀 외길’을 걸어간 홍보 전문가다.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지원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소속 상무로 승진하면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홍보 프로세스를 정립해 체계적인 대외 소통 체제를 마련한 점이 주요 승진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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