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협동로봇’ 사업에 진출한 이유는?
(뉴스투데이=권하영 기자)
두산로보틱스, 자체기술로 ‘협동로봇’ 4개 모델 개발…본격 시장 진출 선언
두산이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부상하고 있는 ‘협동로봇’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는 한화테크윈에 이어 두 번째로 발 빠른 행보다.
이른바 ‘코봇(Cobot, Collaborative Robot)’으로 알려진 ‘협동로봇’은 작업자와 함께 일하며 작업을 돕는 로봇을 말한다. 주로 나사조립이나 금속가공처럼 반복공정을 처리한다. 두산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이해 연구개발을 진행, 현재까지 자체 기술로 4개 모델의 협동로봇을 개발한 상태다.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본격적인 판매는 내년부터 이루어질 예정이지만, 첫 선을 보이는 것은 오는 13일부터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로보월드’에서다. 이를 계기로 협동로봇 시장 본격 진출을 알리고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 받겠다는 입장이다.
수요층 넓은 ‘협동로봇’ 시장, 2022년까지 연평균 68% 성장 잠재력 있을 것으로 예측
한발 앞선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시장 선도업체 입지 다지겠다” 밝혀
현재 산업용 로봇 시장은 4차 산업혁명에 발 맞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4조6430억 원으로, 오는 2022년까지 연 평균 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 가운데서도 ‘협동로봇’ 시장은 아직까지 큰 무게감을 갖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협동로봇이 전체 산업용 로봇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두산이 ‘협동로봇’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협동로봇이 가지는 막대한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싸고 무거운 산업용 로봇에 비해 협동로봇은 가볍고 저렴하기 때문에 소규모 공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들과 영세기업에 이르기까지 수요층이 매우 넓어지는 것이다.
또한 기존 산업용 로봇은 안전 페스를 따로 설치해 작업자와 분리해야 했다면, 협동 로봇은 작업자와 한 공간에서 일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업무 분담이 가능하다. 미래 일자리를 두고 봤을 때 근로자를 대체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근로자를 돕는 ‘조력자’라는 점에서 현장 근무자들의 거부감이 덜한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 ‘루프벤처스(Loup Ventures)’에 따르면 협동로봇의 시장전망은 2022년까지 연 평균 68% 성장한 6조56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로봇 산업은 주로 전문 중소기업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지만, 앞으로는 협동로봇 산업을 주축으로 여러 대기업들의 시장 공세가 뒤따를 수도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사업 진출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는 동시에 기술 역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두산 관계자는 “시장의 성장성과 두산의 기술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협동로봇 시장의 무한 잠재력을 확인하고 새로운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협동로봇 시장에서 선도업체 입지를 굳건히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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