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재테크] 한 달 만에 ‘개미’들의 ‘빚투자’ 1조원 늘어

이지우 입력 : 2017.06.20 11:32 ㅣ 수정 : 2017.06.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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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뉴스투데이DB


코스피 지수 우상향에 신용융자 잔고 사상 처음으로 8조3000억원 넘어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7%부터 최대 11%까지…‘위험한 열풍’이라 주의요망
 
(뉴스투데이=이지우 기자) “직장 내에서 ‘주식’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월급으로는 올라가는 물가를 따라잡지 못하는데 최근 코스피가 계속 상승세라는 뉴스 등을 접하다보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목돈이 없어 고민하다 증권사의 신용융자를 알게 되고 최근 투자를 시작해서 관심있게 보고 있다”
 
회사원 안미래(28)씨는 주식문외한이었던 자신이 최근 주식투자에 나서게 된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보임에 따라 ‘빚 투자’에 나서는 건 일부의 사례가 아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위험한 열풍’의 기미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8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8조3442억원이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달 10일 7조2952억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달만에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담보로 대출한 것으로 최근 코스피가 2400선 돌파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30일 종가 기준 1983.48였던 코스피지수는 지난 16일 2361.83으로 19.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융자 잔고도 6조7654억원에서 1조5788억원(23.34%)나 급증했다.
 
특히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신용융자 잔고가 따라 올랐던 과거 사례를 미뤄볼 때 현 시점에서 신용융자 잔고는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009년 2월27일(코스피 지수 1063.03)부터 8월31일(코스피 지수 1591.85)까지 6개월간 코스피가 49.75% 오르자 신용융자 잔고는 130.71% 부풀었기 때문이다. 또 2011년 9월30일(1769.65)부터 2012년 3월30일(2014.04)까지 코스피가 13.81% 상승하는 동안 신용융자 잔고는 23.24% 증가했다.
 
주가가 1% 오를 때 신용융자 잔고가 적게는 1.7%, 많게는 2.6%까지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을 무릎 쓴 투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 신용융자의 높은 금리 때문이다.
 
각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대부분 7% 이상의 고금리로 최고 11%에 달한다. 이런 탓에 지금과 같은 주식시장 활황에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를 반기고 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이자 수익이 수백억원에 달한다. 예로 증시 활황세였던 2015년 미래에셋대우는 이자수익이 986억원이었다.
 
대형증권사들의 금리는 대체로 6~7%대에 조성돼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6~7.2%며 NH투자증권은 5.9~8.7%, 삼성증권 5.9~8.3% 수준이며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1~15일 기준)이 11.8%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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