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삼성전자 사원 입사, 올해 입사 33년차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총괄에서 2013년 삼성SDS 사장으로
(뉴스투데이=이동환 기자) “저를 지금 수장이라고 소개했죠? 저를 맨날 수장시키려고 ‘수장’이라 소개하고 사장시키려고 ‘사장’이라 소개해요(일동 웃음) 저는 그냥 우리 회사에서 가장 오래 다닌 사람일 뿐인데…”
“저 다음으로 오래 다니신 분들이 이 분들이에요. 우리 임원진들 인사하시죠”
삼성SDS는 지난 15일(수) 서울 송파구 잠실 West Camus 사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 및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비전 선포식의 하이라이트는 삼성SDS 전동수 사장의 비전 발표였다. 전 사장은 강단에 올라 자연스러운 유머로 시작했다. 사투리가 조금 섞였지만 듣기 불편하지 않은 편안한 말투였다.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지만 그는 늘 보던 작전판을 보는 감독처럼 힘 있는 어조로 '비전' 발표를 이어갔다.
여유가 느껴졌다. 사실 발표 전 기자들과 인사를 나눌 때도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건내며 기억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놀랐다. 약 20여 명의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하는 멘트를 유심히 들었다. 여유로워 보였다. 그리고 기자들의 기사를 꼼꼼히 읽고 체크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질의응답에서는 기자들의 질문을 좋다고 하고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 주저하는 질문을 더 하라고 격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 사장은 삼성SDS에서 삼성을 가장 오래 다닌 직원이 맞아 보였다. 타인에게 자신의 애사심이 느껴지게 하는 행동과 말투. 이것이 진정한 선배(先輩)리더십의 모습이 아닐까.